14주, (꽃)단비 많이 컸다.
어제 즉 14주 차로 막 접어든 단비의 잠자는 모습입니다. 저녁을 먹고, 졸렸던 것 같아요. 얇은 쿠션은 누가 가져다 준 건 아니고, 단비가 물고 가더니만, 벼게처럼 사용합니다. 1층에서 2층까지 '강아지 인형'을 물고 다니긴 합니다만, 요즘 들어 8주 차에 집에 와 처음 사용했던 작고 얇은 쿠션을 물고 다니며, 저렇게 안거나 벼게처럼 사용하고 자더라 할까요. 물론 저걸 물고, 침대 위로 올라올 때면, '제발, 가지고 오지 말지!' 합니다만, 뭐 뺏을 수 있나요. '그걸 물고, 안고 자야 네 마음이 편안하다면! 내가 그냥 참아줄께!' 하지요.
"단비, 엄마와 언니가 하는 건 다 따라해 볼려고? "
정체성이 조금 불분명 하게 인식을 하는 듯 싶은데, 이유는 언니가 하는 건 또 잘 보고 금방 따라한답니다. 언니가 엄마에게 안아달라 하고, 사랑해요 하면서 뽀뽀를 해 달라 하면 저도 슬그머니 와서 사람처럼 '서서' 안기더군요. 밤. 잠들기 직전 다 큰 언니가 엄마 옆에 누워서 팔베게를 해달라 하고, 누워서 안겨 있다가 나가니. 저도 금방 똑 같은 자리에 들어와 팔베게를 하고 누워봅니다. "나도! 나도!" 아니겠어요.
"단비는 샘이 너무 많아!"
사람 하는 건 다 따라 해 보려고 하는 줄 알고 있습니다만, 유독 언니와 경쟁심(?)을 갖고 있더라 할까요. 그래도 언니와도 아주 사이좋게 잘 지냅니다. 그래도 언니는 무서워 하지요. 깨물깨물 하려고 하면, 아주 엄하게 단비 단속을 하는 사람이 바로 언니거든요.
"엄마, 이 언니는 누구야?"
네, 저희 집에서 있다가 그러나 단비를 입양할 무렵에는 한국에 있었던 홈스테이 중인 '작은 언니'가 수 일 전에 왔지요. 이 작은 언니도 한국에서 강아지를 키워본 적 없다 하고, 닭은 키워봤다 하는데, 이것도 병아리를 사다가 놓으니 닭이 되었다 하더군요. 저도 같은 경험이 있었답니다. 병아리가 중닭이 되더군요. 그러다 대문이 열렸는지. 학교에 다녀오니. 홀연히 중닭이 사라졌던 제 유년기 시절도 있었답니다. 그 중닭은 어디로 갔을지. 그냥 제 마음 편하도록, 좋은 곳에 있을 거야 했답니다. 각설하고, 이 작은 언니도 한국에서 강아지를 키워본 일 없다 하고, 그간 단비는 나름 매우 많은 사회화 훈련을 해왔습니다. 저희 집에 오가는 많은 사람들과도 만나고 있고, 1~3 km 정도에 이르는 동네 산책도 다니며 사람, 개, 자전거, 자동차 등을 보고, 냄새맡고 하면서 자연스럽게 익히는 훈련을 해 온 13주 차. 즉 석 달 조금 넘은 단비와 얼마나 잘 지낼까 대해 솔직하니 서로 적응이 잘 될지. 걱정스러운 마음이 없었던 건 아닙니다. 그러나 생각보다 매우 빠르게 '서로 친해지기' 과정이 된 듯 싶습니다. 이 작은 언니도 한국에서 도착하던 날 부터 단비와 함께 산책을 나갔고, 집 안에서 먹을 것을 나눠주고, 쓰담쓰담. 결정적으로 어제는 엄마와 작은 언니와 단비만 나간 오후 산책 중. 작은 언니가 단비의 목줄을 잡아보고 싶다 해서 건냈고, 단비는 "엄마가 아니다. 언니다!" 하며, 즐겁게 뛰어갑니다. 덕분으로 한국에서 온 작은 언니도 단비가 이끄는대로 몇 차례 끌려서 뛰어다녀야 했답니다. 따로 운동기계가 필요 없지요. 단비를 위한 산책은 모든 가족들을 실외로 나오게 하고, 또 걷거나 때론 뛰게 만드니 말입니다. 단비도 좋고, 사람들도 좋고, 일석 이조 아니겠어요.
"단비, 네가 사람을 볼 줄 알아!"
단비가 참 영리합니다. 엄마가 목줄을 잡거나 엄마가 함께하면 빠른 보폭 정도도 뛰듯 걷기는 하지만, 잘 뛰지 않아요. 저도 '단비, 기다려! 엄마 간다!' 하고 천천히 가자며 제동을 걸기는 합니다만, 언니들이 목줄을 잡으면,일단 냅다 힘 것 뛰길 즐기죠. 뉘랑 산책을 나왔느냐, 누가 나의 목줄을 잡고 있느냐를 스스로 깨닫고, 속도 조절을 하더라 할까요. 영리합니다. 이쁨 받을만 하지요.
"애, 똥 & 오줌은 어떻게 해요? "
사실 저희 집에 오는 분들 중. 주로 학생들 어머님분들은 이런 질문을 제게 하고 싶으실 줄 압니다. 네, 실제로도 질문을 하시고요. 저는 매일 매 시간, 순간 함께 있으니까. 크는 걸 잘 인식 못 하는데, 오가며 보는 분들 눈에는 부쩍부쩍 크는 걸. 느끼실 것 같고, 처음 8주 차 된 즉 두 달 막 넘은 강아지다 할 때도, 조금 크다 하셨을 줄 아는데,이젠 소형견 사이즈는 넘은지 오래죠. '보더콜리가 이렇게 큰 견종이었어?' 하며 사실 저도 은근 놀라고 있습니다.
" 현재 단비는 집 안에서 용변을 보지 않아요. 화장실 가고 싶으면, 뒤뜰에 나가겠다며 뒷 뜰 데크 창문 앞에서 앉아서 문 열어주기를 기다리는데, 요즘은 베란다 창문을 두드리게 훈련을 하니 창문을 두드리면, 창문 열어주고, 용변을 보고 와라 하고 있습니다. 밤. 잠자기 전에는 '단비! 쉬아 하자' 하고, 뒤뜰로 먼저 데리고 나가면, 알아서 다 보고요. 끝난 후. 2층 방으로 올라갑니다. 그러다 새벽 5시 정도면, 깨서 용변을 보고 싶다고 제 손을 핧고, 낑낑 거리며 소리를 내고요. 못 알아들으면, 혼자서 놓인 패드에 용변을 보고, 자거나 깨서 놀거나 하고, 엄마나 아빠가 일어날 때 까지 혼자서 잘 논답니다."
네, 용변을 밖에서 가리는 건. 매우 빠른 시간에 훈련이 된 샘이랍니다. 다만, 엄마가 잠시 외출했을 때나 무엇인가 무섭거나, 화가 나거나 하면, 삐져서 실내에서 실례를 하기도 했었답니다.
"삐졌구나!"
저희 아이 말을 빌리면, '나 삐졌어. 흥!' 하고 고개를 돌리고, 삐지더라 합니다. 강아지도 삐질 수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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