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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더콜리, 단비이야기

단비의 새로운 사고치기 /12주

단비의 새로운 사고치기 






 "단비, 너 딱 걸렸어!"



 2층 계단. 소화기를 놓고, 가림 화분으로 사용하고 있는 인조꽃화분을 어느 새 1층 거실로 끌고 내려와서 저렇게 만들고 있었답니다. 12주차 된 단비는 많은 새로운 사고를 치고 있습니다. 그간 관심을 두지 않았던 집 안 기물에 관심을 두고, 끌고 가지고 와서 물어뜯어 보기 시작했지요. 


"내 마음대로 할거야!"


 딱 걸렸는데도 불구하고, 멈추지 않고, 스티로폼을 마구 뜯어내고 장난치고 있었다가 사람 언니의

 "엄마, 단비 봐!"  하는 말에 화들짝 놀라 쳐다봅니다. 일단 증거사진 한 장 찍고, 화분은 뺏고, 그리고

  '엄마와의 즐거운(?) 면담시간' 을 갖자 했지요.


 "단비, 면담!"


 엄마의 폭풍 잔소리가 이어집니다. 


"싫어. 싫어. 나는 내 마음대로 하고 놀고 싶어!"



 아마도 단비의 속 마음이 아니었는가 합니다. 보더콜리라서 그런지. 혹은 단비만의 특징인지

 모르겠습니다만, 놀이도 매우 창의적으로 찾아서 논답니다. 다용도 실에서 '빈 우유통'을 물고 나와 물고 뛰면서 혹은 발로 차면서 공차기 하듯 가지고 놀기도 하고 주방에 있는 양파를 물고 도망나와 껍질을 한장씩 까 놓기도 하지요. 양파는 먹지 않습니다.



"안 하던 짓을 하네?"



 12주 차에 갑자기 안 하던 짓이 더 늘더라 할까요. 그간 관심없어 했던 많은 생활소품에 큰 관심을 

보인다 할까요. 사람 언니의 제보에 의하면, '욕실의 변기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하더군요.

아마도 소리도 나고, 물도 나오고, 항상 물이 담겨있고, 이건 또 무슨 새로운 건가 싶은가 봅니다. 



13주부터 두려움은 작아지고, 용기가 생긴다고? 


이제 더 사고를 칠 예정이니?  



8주부터 12주 까지는 두려움의 시간이라 하더군요. 많은 것들을 인지하기 시작하면서 두려움이 높아지는 시간이고, 이후 13주 부터 6개월 까지 두려움은 많이 사라지고 다시 '호기심'이 발동하고, 용기가 많아지는 시간이라 합니다. 또한 생후 8주부터 약 16주 까지는 사회화 시간이다 하더군요. 많은 것들을 접하고, 보고, 만나고 해야만 사회화에 도움이 된다 합니다. 생후 16주 이상이 되었을때 새로운 것, 사람, 동물을 만나도 사회화 과정에 크게 연관되지 않는다 하더군요. 산책을 통해서 그리고 저희 집에 상대적으로 비교적 많은 외부인들이 방문하는지라.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서로가 서로를 해치지 않고, 공존하는 방법'을 나름 훈련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