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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더콜리, 단비이야기

언니야! 문 열어!

언니야! 문 열어라!





 우리 집 똘순이. 보더콜리. 소녀소녀 단비 입니다. 단비 소식이 궁금하다 하는 분들이 있으세요. 요즘 단비는 다이어트 중입니다. 하루에 아침, 저녁 먹던 습관에서 아침을 소량으로 줄이고, 저녁 한 끼니 잘 먹고 있습니다. 갈비뼈가 잘 만져져야 한다더군요. 튼실하게 먹어서 갈비뼈가 잘 만져야 만져지기에 약간의 다이어트 중입니다. 


  "말을 해! 단비! "


 믿거나 마시거나! 세상에 이런 일이 아니겠어요. 단비는 매우 급할때만 '엄마!' 라고 말을 하고, 뭐라뭐라 옹알옹알 한답니다. 주로, 옹알옹알거릴 때는 '퇴근 하는 아빠가 온다!' 할 때 제게 달려와 '엄마, 아빠 왔어! 아빠! 아빠!' 하는 것 같아요. 단비야 말해 봐! 하고, 동영상으로 찍어줄께 하는데, 이때는 '뭐래?' 하는 식으로 쳐다본답니다.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읖는다 하더니만 3년 정도 단비와 함께 살아보니. 이제는 단비 대변인 및 통역도 담당할 수 있습니다. 뭐라 하는지. 뭐 하고 싶다는 뜻인지. 잘 알아듣게 되더라 할까요. 물론, 믿거나! 마시거나! 



 "단비야, 넌 부잣집 외동 강아지니!"



  요즘 제가 단비에게 즐겨하는 농담입니다. 때론, 개 팔자가 상팔자 아니겠어요. 에드먼튼 지역주민 여러분은 잘 아시죠. 캐나다 땅에서도 에드먼튼의 겨울은 길고, 춥습니다. 이 추운 캐나다 땅. 겨울. 따뜻한 실내에서 그것도 사람용. 'DIY 온돌돌침대' 위에서 일상가사로 분주한 엄마는 분주하게 움직이느라 잘 사용하지 않으나 할 일 없는 우리 집 단비님은 홀로 낮잠을 즐기십니다. 바닥에 놓인 개침대는 흥미가 적죠. 꾸역꾸역. 따뜻한 건 알아서 슬금슬금 올라오네요. 이제는 무슨 자기 침대인 줄 알아요. 학업으로 바쁜 언니의 말을 빌리면, '단비야, 넌 공부도 안하지. 일도 안 하지. 애교도 없지.그런데 넌 몸에 털만 달고 있을 뿐인데, 모든 사람들이 이쁘다고 해! 네 팔자가 제일 좋다!'  이만하면, 개 팔자 상 팔자 아니겠어요. 그러니 뭐 '급할 건 크게 없으니' 애써 '말'을 할 이유가 없겠죠. 조금 급하면, 표정과 눈빛 그리고 코와 손을 이용해 행동으로 의사소통을 하자 한답니다.   


 "언니야! 문 열어라! "

 

 언니가 무엇인가 하려고 단비에게 '덤벼들지 마라!' 하며, 2층 계단으로 단비를 유인 후. 게이트 문을 잠궜답니다. 단비는 상당히 기분이 나쁘답니다. 눈빛으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단비 뒤편에 물론 어느 사이에 물고 튀자 했을지 모를 '관심'을 요구하는 '고무장갑' 한 짝이 있네요. '자기주도적 개' 인지라, 놀고 싶을 때, 물건을 물고 도망가는 습관이 있는데 그래야 사람들이 관심을 주고, '단비 잡아라!' 놀이를 해 주기 때문이에요. 매우 영리하죠. 놀고 싶을 때 마다 사람의 관심을 얻고 싶을 때 마다 생각을 하고, 꾀를 낸답니다. 보더콜리의 특성 중 하나죠. 영리하지요. 다른 재미다 한다면, 단비는 관심을 끌고 싶으면 엄마의 물건이나 언니의 물건을 물고 도망갑니다. 도망갈때 주로 수건, 행주 그리고 양말을 물고 도망을 갈 때 끝부분을 물지 않아요. 처음에는 끝자락을 물더니만, 바로 잘 빼앗긴다 싶으니. 생각이라는 걸 합니다. 천류는 한 번 물고, 고개를 흔들어 겹쳐 문답니다. 잡힐 자락을 줄이죠. 기가막히다 할까요. 한겹이 아닌 두 겹으로 접어 입으로 무니. 얼마나 야무진 행동이겠습니까. 그리고 바라던 관심을 받고자 '휙' 쳐다보고, '엄마, 나 이거 물었다. 나 잡아봐라!' 하며 유도하며, 놀자 하고, 도망가자 한답니다. 보더콜리는 어린 아이 약 3, 4살 지능이 된다 하는데, 정말 그렇구나 하지요. 


 "단비! 건강하게 우리랑 잘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