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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더콜리, 단비이야기

엄마, 고기 주세요. 단비는 이쁘게 앉아있어요.

"엄마, 고기 주세요. 단비는 이쁘게 앉아있어요. "





 2016년 5월 30일 생. 태생적으로 짧은 털을 갖고 있는 보더콜리 여아. 단비는 2살 3개월 조금 넘었습니다. 


 단비는 이번 여름 방학 중. 이곳 에드먼튼에서 가장 좋은 우수하다 하는 평가를 받고 있는  '동물병원'에 태어나 두 번째로 다녀왔습니다. 처음 동물병원에 다녀온 건. 생후 2개월 차. 입양직전. 브리더 즉 전 주인이자 분양업자가 동물병원에 가서 첫 예방주사와 기생충약을 먹였고, 전체적으로 건강검진을 했었다 합니다. 바로 그 당일 저희 집으로 입양을 왔었죠.



 동물약국 VS 동물병원



 이후. 저희는 폭풍 인터넷검색으로 이곳에서 '동물용 의료약국' 도매상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이곳 현지의 많은 동물사랑 가족들은 직접 약을 사다가 주사를 놓고, 필요한 약을 주기적으로 먹인답니다. 참고로, 동네의 동물병원을 애용한 단비와 거의 같은 개월차의 보더콜리를 기르고 있는 이웃댁은 이 동네의 동물병원에 한 번씩 갈 때 마다 평균 약 600불 정도씩 소비하셨다 합니다. 주사약 사다가 맞추고, 약 사다가 먹이면 약 20불 ~ 40불 정도면 해결이 된다 하는 정보를 나눠드렸으나 '엄두가 안 난다!' ' 의사에게 보이고 종합검진을 받는 게 안전하다' 는 생각에 그냥 돈을 더 쓰자 하셨다 합니다. 네, 선택입니다. 처음으로 강아지를 키우는 댁들은 걱정이 많지요.   



 "단비야, 캐나다에서 된장국에 사람먹는 발아현미 잡곡밥을 더해 사료를 말아먹는 보더콜리는 너 하나 뿐이야!"


 

 네. 과거 한국살이 중. 강아지 3대를 내리 키워본 경험이 있었답니다. 다들 무척 건강했었죠. 당시에 동물병원도 많지 않았고, 사료 보다 그냥 사람 밥을 먹여 키웠는데요. 어머니가 준비하시는 각종 다양한 된장국은 저희 집 주 메뉴. 된장국에 남은 밥과 반찬을 말아서 먹여서 키웠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도 튼튼했어요. 나이가 들어도 치아 하나 크게 상한 것도 없었죠. 이제서야 안 사실이지만, 발효음식이 애견에게 좋답니다. 역시 발효과학. 된장의 힘 아니겠어요. 현재 단비도 거의 매 끼니 된장국을 먹습니다. 된장국은 저희 집 기본 국이고, 거기에 사람이 먹는 발아시킨 현미잡곡밥 그리고 사료를 적당하게 더해 줘야 먹습니다. 사료만 주면, 냄새를 맡아보고 안 먹거나 정 배가 고플때만 소량 먹고 남긴답니다. 사람먹는 음식은 소금간이 있지 않냐 하지만, 된장국은 소량. 대신 물을 더 많이 넣어줍니다.         

 

 동물병원의 가격은 의사 마음대로!


 이곳 동물병원의 가격은 동물병원 의사 마음대로(?) 정합니다. 그래서 비싼 곳도 있고, 덜 비싼 곳도 있답니다. 아무래도 이 동네 즉 이 에드먼튼에서도 사수카춘 강의 남쪽지역인 이 지역은 가장 비싼 임대료를 받으니 자연스럽게 진료비도 비쌀 수 밖에 없을 겁니다. 상대적으로 에드먼튼의 동쪽 끝. 즉, 에드먼튼과 지방 도시 경계면에 가까운 동물병원이나 다운타운 근처로 가면 비용은 저렴해지는 듯 싶습니다. 검색은 인터넷으로! 거리는 있지만, 평이 좋았던 병원에 가서 예약 후. 다녀오니. 이곳 에드먼튼에서 수의사로 가장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닥터'를 만났던 것이고, 가장 좋은 동물병원이다 하는 고객평가 1위를 받았던 병원을 방문했더군요. 검색의 달인 아니겠어요. 거의 1년 365일. 아침부터 저녁늦게까지 병원의 문을 열고, 대기없이 심지어 워크인으로도 방문해도 되는 병원이다 하는데, 무엇보다 비용도 거의 최저가! 의사의 수도 많아서 빈틈없는(?) 최강 서비스를 제공하는 듯 싶습니다. 네, 대표의사이자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하는 의사를 만났는데, 유색인종이었습니다. 아마도 이민 1. 5세 혹은 이민 1세 출신이 아닌가 싶더군요. 이유는 의사의 영어 발음에 고유의 악센트가 많았습니다. 남 같지 않았죠. 아무래도 낯선 이국 땅에 단단하게 뿌리를 내리고, 인종불문. 인정받고, 신뢰를 쌓고, 단골고객을 확보해 나가는 힘은 다른 게 아니라 최강의 성실함과 신뢰도 및 서비스 정신 및 이유있는 가격 아니겠어요. 이유있는 가격이란, 합리적이며, 어지간한 건 도매약국에 가서 약을 사는 값으로 받더군요. 그 정도라면, 애써 홀로 판단을 하고, 동물약 도매상을 찾아가느니, 그 보다 조금 더 내고, 시간이 든다 할지라도 전문의사의 검진도 받고, 안심하고 편하게 자신의 애완동물을 보살피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보편적인 생각과 필요를 잘 파악했다 싶었습니다. 



 사람을 위한 병원비, 검사비 및 수술비용, 입원비용은 모두 무료!


  이곳 알버타 주. 에드먼튼인 경우 워크비자 및 영주권, 시민권자인 경우 다른 캐나다 주와 다르게 의료보험료가 없습니다. 무료죠. 단, 안과, 치과 그리고 약값은 각자 해결. 다른 검진비용이나 의료비용은 무료인데, 덕분으로 사람보다 오히려 집에서 키우고 있는 애완동물의 병원비용은 비싸고, 각자부담 입니다. 그러니 한번씩 병원에 데리고 갈 때 마다 수 백 불씩 든다면, 부담되는 건 사실 아니겠어요. 그걸 감수하겠다 하고, 애완동물을 키우는 겁니다만, 발효음식을 무시로 얻어먹고, 먹성 좋은 튼튼 단비는 지금까지 아픔으로 인한 병원비로 지출된 비용은 이번 여름방학에 광견병 접종 외에는 없었습니다. 지금까지 들인 비용을 정산해도, 남들 한 번 가볍게 동물병원에 데리고 갔다 온 비용도 안 된답니다. 감사하죠.     


 " 이 아이는 근육발달도 좋고, 림프절도 문제 없고, 건강합니다!"


 애용중인 동물약국에서 직접 사다가 놓아줄 수 없는 주사제는 바로 '광견병' 주사약입니다. 이는 반드시 법적으로 '전문의사'와 만나서 접종을 해야합니다. 그래서 2살 차인 단비를 데리고 동물병원을 찾았던 이유랍니다. 보너스로, 의사는 전체적인 검진도 합니다. 단비는 사람 나이로 환산하면, 16살. 사춘기 소녀소녀 랍니다. 소녀소녀 스럽지만, 다만 사진처럼 맛있는 '먹을 것' 앞에서 만큼 매우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하고, 알아서 척척 이쁘게 앉아있지요. 이쁘게 앉으면, 한 조각이라도 자신의 입 안에 떨어지는 줄 이미 잘 압니다.


 "우리 개는 말티즈인데, 작아서 치아를 닦이기 어려워. 요즘 매 달 병원에 가서 마취를 시키고, 이를 닦이는데 갈 때 마다 1,000불씩 든단다! 차라리 큰 개가 좋은 것 같아! "


 네. 우연하게 같은 애견인으로 만난 백인 할아버지의 한탄이셨습니다. 소형견은 또 이런 어려움이 있구나 하는 걸 알았습니다. 단비는 한국에서 보면 대형견이다 할 것이나 중형견이고, 현재 체중은 약 25~ 26 Kg. 비만이 아닌 보통이죠. 체중관리를 나름 합니다. 이 닦일 때 조금 고생은 하나 '엄격한 큰 언니'가 집에 있으니. 아무래도 치아를 잘 닦습니다. 엄격 언니는 단비양육의 기강담당. 식사 담당인 엄마는 '밥 잘 먹고, 알아서 뒤뜰에 나가 잘 싸고, 밤에 잠자러 가기 직전에 '단비야, 마지막 쉬아를 하자!' 하고, 혹 외출시 집 안에서 별 사고없이 잘 지내고 있으면, 아이고 이쁜 내 새끼' 하고 맙니다. 건강하면 그만이죠. 뭘 대단한 걸 바라겠습니까.  


 " 단비야, 너는 우리 집의 엔터테이너 담당이지! 행복호르몬이 쏭쏭쏭!"


  외출했다 돌아온 가족이 있으면, 봐도봐도 또 봐도 항상 매 순간마다 반갑다 합니다. 단비는 매일 아침마다 세상 속으로 나가 치열한 전쟁을 치르고, 피곤함과 재충전을 위해 돌아오는 가족들 모두를 반기고, 수고했다 위로하고, 자신도 이렇게 저렇게 하루를 보냈다 하며, 옹알옹알 떠들기도 합니다. 집 안에서도 가족 한 사람 한 사람 어디에 있는지. 살피고 돌아다니고, 때론 애정이 차고 넘쳐서 화장실까지 따라 들어와 '엄마, 아빠 내가 지켜줄께요!' 하듯 함께 있어주니. 작은 강아지들처럼 애교 넘치지도 않고, 가만히 옆으로 와 앉거나 눕거나 하며 자신의 애정을 나눠줍니다. 큰 강아지들은 또 이런 맛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