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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채&깻잎 키우기/깻잎

2014년 8월 중순의 백야드& 깻잎

8월 중순의 깻잎






 올 7월 초에 새로만든 백야드 야채밭에서 자라고 있는 깻잎과 상추, 제페니스 겨자잎들입니다. 8월 15일 오늘 오전에 물을 주고 찍어본 사진들이죠. 많이 자랐습니다. 


 너도 살겠다 이 말이겠지만... 


 모기가 너무 많습니다. 오후에 나가 물을 주는데, 눈 앞에서 너무나 많이 덤벼드는 모기를 목격할 수 있었고, 항시 모기퇴치 방향제를 몸에 뿌리고 나가지만 너무나 많은 모기에 물릴 수 밖에 없었죠. 방향제가 닿지 않은 곳을 참 잘 찾습니다. 옷을 길게 단단하게 입고 나가니. 얼굴로 덤벼듭니다. 저도 살겠다고 하는 짓이겠지만, 너무 불편했습니다. 지역 뉴스를 확인해보니. 그렇지 않아도 도시내 모기가 너무 많아졌다 하면서 오후에 산책을 다니지 못 할 정도라나요.


 



  화분에서 재배하고 있는 깻잎의 모습입니다. 야드에서 자라는 잎은 얇고, 화분에서 자라는 건 잎이 조금 두껍습니다. 현재는 야드의 환경보다 화분 속 환경이 조금 성장하기 힘들다는 뜻이라는 데, 오히려 어려운 환경 속에서 적응하면서 살고자 하는 식물의 잎에는 그렇지 않은 환경에서 자란 잎보다 영양면에서 우수하다 하더군요. 환경에 저항해 자가 성장율을 높이기 때문이랍니다. 실내재배를 한 잎보다 또 실외재배를 한 잎의 성장속도는 조금 더디지만, 오히려 더 영양면에서 충실할 수 있었던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랍니다. 참 신비롭죠. 실제로 야드의 깻잎 보다 화분 속에서 자란 깻잎의 뒷면이 보다 더 보라빛이 강했습니다. 보라색빛깔은 강력한 항산화물질이라 하는 '안토시아닌'이라는 성분이라 합니다. 실내 재배를 한 깻잎의 뒷면에는 보라색빛이 매우 덜합니다. 실내 즉 안락한 환경 속에서 웃자라기 했던 것이죠.


  야채와 화초를 기르는 분들의 삶의 질이 높다? 


  사람살이와 과연 무엇이 다르겠나 하는 생각을 종종합니다. 배우는 게 참 많지요. 살펴보면, 도시 안의 삶이라 할지라도 '야채'와 '화초'를 귀하게 여기고 재배하는 분들의 삶의 질이 높더군요. 단순한 재화 및 자산의 높낮이를 비교하자 하는 건 아니고, 삶의 안정감이다 해야 하겠죠. 변화와 변동이 적다. 안정감이 있다 하는 것인데, 아마도 심신이 안정되어 성급하게 판단하거나, 급격한 변화를 추구하기 보다 신중하고도 진중한 접근을 하는 것 같습니다. 씨앗부터 재배하고자 할 때. 씨앗을 심어야 하는 필수작업이 필요합니다. 뿌려야 거둘 기본 자격을 갖추죠. 흙 위에 아무런 변화가 없어도 '믿음'을 갖고, 투자가 필요하죠. 발아가 된 이후에도 매우 조심스러운 지속적인 꾸준한 정성도 필요합니다. 우직함이죠. 안달복달 거리기보다 진중한 인내심이 필요합니다. 이는 곧 심력이죠. 변덕을 크게 부리지 말아야 하나 결단할 것은 결단을 해야 합니다. 또한 우발적인 상황. 즉 계산되지 않은 아니 못한 상황이 연출될지라도 이를 받아들이는 과정도 필수입니다. 계산되지 않은 상황이란, 바람에 날려온 혹은 이미 흙 속에 포함되어 있었던 다른 씨앗도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이고, 돌발상황이나 사고에도 크게 당황하거나 분통을 터트리거나 분노하기 혹은 포기하기 보다 그 상황 속에서도 새롭게 도전하는 과정이 필수적입니다. 이는 곧 삶의 유연성 아니겠어요. 이런 훈련을 야채와 화초를 기르면서 이미 선 경험을 하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동물을 잘 키우는 분들도 그렇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