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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더콜리, 단비이야기

1년 6개월/ 단비, 단비, 꽃단비!

"엄마, 뭐하세요?"



보더콜리 단비 소식이 드문했습니다. 


단비는 2016년 5월 30일생. 2017년 10월 기준. 약 1년 6개월 정도 되었답니다. 


"단비, 단비, 꽃단비!"


 노래를 불러주지요. 꽃단비, 착한단비, 꿀단비! 뭐 하는 짓이 대단히 이뻐서 너는 꽃단비다, 착한단비다 하기보다 앞으로 더욱 '이쁜짓' 하는 단비가 되세요 하는 의미에서 불러줍니다. 가끔씩 단비송도 불러주죠. 엘모송을 개사해서 '단비송'이라고 불러주기도 하고요. 작은 애 하나 키운다 싶다 할까요.


 "엄마, 내 노래고 한 곡 밖에는 없는데, 단비는 몇 개씩이나 되요."


 네, 맞습니다. 저희 집 단비는 여러개의 노래를 갖고 있습니다. 여러 노래를 개사해서 그냥 단비송이라고 불러주거든요. 이를 샘내는 '자식님' 이십니다. 혹자는 알까요? 밖에 나가면 학교의 도서관에서 사는(?) 열공하는 대학생이고, 이곳 스쿨보드의 의뢰를 받고, 일을 할 때는 매우 프로페셔널하고, 냉정한 통역자로, 후문에 의하면 피드백. 즉 지금까지 가장 높은 업무평가를 받고 있다는 똑소리나게 야무지게 일을 하는 파트타임 직장인입니다만, 집에서 '강아지' 에게 작은 애정표현을 하는 엄마에게 빈번하게 '서운하다' 하는 줄 말입니다. 엄마가 요즘 단비에게는 무한 뽀뽀와 이쁘다 이쁘다 하며 매직과 같은 터치로 머리를 마냥 쓰다듬어 주는데, 정작 자식인 본인에게는 조금 소원하다 합니다. 


"애, 단비는 내가 이쁘다 이쁘다 하고 싶을 때 마다 하니. 좋잖아. 너는 너 이쁨 받고 싶을때만 이쁘다 이쁘다 해달라고 하고! 그러니 단비가 더 많이 이쁘다 받지!"


꿈보다 해몽입니다. 


겁보 단비는....


 여아인 단비는 목청이 무척 큽니다. 크기에 비해 가슴폭이 매우 넓습니다. 가슴줄은 대형견 사이즈를 주문해야 한답니다. 목은 남고, 가슴은 맞고요. 전체적 크기는 중형견 수준이고, 체중은 약 25 킬로 정도 되고요. 25 킬로가 넘으면, 비만 일 것 같아서 이 체중은 조절해 주고 있습니다. 식사량으로 조절을 하지요. 


의사소통 하는 보더콜리!


 네, 지금도 가끔씩 말을 합니다. 녹화를 하지 않으면, 믿지 않을 이야기 이겠으나 엄마아~는 빈번한 말하기 이고요. 우연하게 뒷집의 누렁이. 레브라도를 살펴보니, 이 순댕이는 화장실을 본 후. 그냥 베란차 창문을 열어줄 때 까지 서성거리기만 하지 노킹은 하지 않더군요. 오호! 모든 강아지들이 다 '나 나가요!''나 들어가요!' 하면서 문 열어달라고 노킹을 하는 건 아니구나 하는 걸 알았습니다. 누렁이가 순하긴 순하더군요. 그러나 영리함은 보더콜리를 못 따라옵니다. 보더콜리 정말 영리하지요. 서성거리기만 하던 단비에게 아주 어려서부터 '이렇게 발로 차!'하고 가르키니 지금까지도 노킹을 하고 다닙니다. 적극적 의사소통을 하는 솔직한 강아지죠. 말도 하는데, '엄마아'  하기도 하고, 노킹을 해도 열어주지 않으면, '열어줘~' 하기도 합니다. 믿거나 마시거나. 물론, 이 말은 저만 들은 건 아니고, 식구들과 함께 들었기 때문에 '사람이 말을 하는 줄 알았어!' 했었지요. 소름이 끼치더라 할까요. 


"애, 단비야 너는 카메라 앞에서 말을 해야지. 너 하고 싶을때만 말을 하면 어떻게 해! 누가 네가 한국어 한다는 걸 믿겠니. 동영상이라도 찍어놓고, 유트뷰에 올리면 네 사료값이라도 벌 수 있잖아!"


 네. 본인 하고 싶은 말을 할 뿐이지. 평온한 상태에서는 한국어를 하지 않습니다. 살펴보면, 매우 다급할때! 혹은 흥분했을 때 합니다. 평온한 상태에서 다시 해 봐라 하면 안 하더군요. 


"단비가 시계도 볼 줄 아나? 아니면, 배시계가 정확한가?"


 요즘들어서 재미있는 행동을 하는 건, 저희 저녁식사시간은 오후 6시. 거의 고정이죠. 미리 준비한 후. 본격적인 상차림은 오후 5시 30분 정도에 시작합니다. 그 즈음이면, 단비의 배시계가 있는지. 제게 와서 '밥 차리세요!' 하는 듯. 방해를 합니다. 고개로 제 팔과 손을 밀치고, 무릎위에 올라오고, 두 발로 서서 무릎에 팔을 얹어서 '의사'를 전달하지요. 단비가 혼자서도 잘 놀다가 제게 와서 '애가 또 방해를 하네' 하고 시계를 올려다 보면, 바로 그 시간대 입니다. 애가, 설마하니 시계도 볼 줄 아나 할 정도로 정확한데요. 아마도 자신의 배시계를 살피면, 대충의 시간이 이 즈음이지 싶기는 하답니다. 본능에 충실하다 할까요? 정해진 규칙을 스스로 인지하고 있다 할까요. 그 시간 즘에 앞서 주방. 불판앞에서 조리를 하면, 맛있는 냄새가 나고, 거실 쇼파 혹은 불판 앞에 누워 좋아합니다. 보더콜리는 강아지 중에서 가장 영리하다 하는 평가를 받습니다. 양의 뒷끔치를 살짝살짝 물어가면서 양을 모는 양치기 개다 합니다만, 일반 가정 집에서는 주방살림(?)에 큰 관심을 갖고 있는 '키친도그'도 되기 쉽다 합니다. 정말 그렇습니다. 유추해 본다면, 아마도 본인도 조금 후면 저녁을 먹을 수 있다는 사실에 기대 및 만족감을 갖는 듯 싶습니다. 못 말리는 키친도그죠. 네, 여전하게 단비는 캐나다에서 맛 없는 그러나 영양은 고르게 갖춘 사료 만이 아닌  '엄마가 끓여주는 된장국'도 얻어먹고, 쌀은 백미밥도 아닌 온 가족들이 함께 먹고 있는 '엄마가 직접 발아시킨 현미를 가지고 만든 그리고 7시간 슬로우쿠커에 조리를 한 소화잘 되고, 영양이 듬북 들어간 발아현미잡곡밥'도 계속해서 얻어먹고 살고 있습니다. 이 친구도 가족 아니겠어요. 어디 그것 뿐인가요. 캐나다에서 살지만, 한국어를 매우 잘 알아듣는 보더콜리는 또 흔하지 않겠지 합니다. 영어도 일부 알아듣습니다. 캐나다에서 한국계 가정에서 행복하게 잘 살고 싶다면, 강아지라도 적어도 한국어 및 영어까지 적어도 2개 국어정도는 알아들어야 한답니다. 믿거나 마시거나! 당연한 말이 되겠습니다만, 저희 가정은 가정에서 한국어만 주로 사용합니다. 이에 단비도 캐나다 강아지 이지만, 영어보다 한국어를 더 잘 알아듣습니다. 살펴보면, 단비는 보더콜리견종이라서 기본 머리도 좋지만, 무엇보다 이웃 혹은 거의 같은 유사한 시기에 다른 한국가정댁에 입양된 보더콜리 친구보다 매우 영리합니다. 그 친구는 안타깝지만, 현재 어떠한 이유에서인지 모르겠으나 실내에서도 실례를 마구하는 편이고 동시에 자기 변을 먹어치운다 합니다. 개공원에 가도 심지어 남의 강아지 변도 먹어치우고 있다 하는군요. 안타깝지요. '단비도 그래요?'하는 질문을 받고, 저희 아이가 매우 놀랐다 하더군요. 저도 놀랐습니다. 자기 변을 먹는 강아지는 저도 처음 들어본지라 말이죠. '같은 보더콜리인데도 그래?' 하는 의아심이 들더군요. 저는 강아지 전문가가 아니라서 그 원인이 무엇일지. 해결 방법이 무엇일지 잘 모릅니다. 참고로, 단비는 기본적으로 야외에 나가서 용변을 가리는 일을 이미 생후 2개월 전 부터 매우 충실하게 했었다 하는 게 브리더의 주장. 입양된 이후 실내패드를 깔아줬습니다만, 하기 싫어하기에 바로 실외로 가서 하자 하니. 잘 따랐고, 실내에서 패드에 하지 않습니다. 실내에는 용변패드 그 자체가 없죠. 오자마자 뒷 뜰에서 하고 있는데, 단비 스스로 용변을 보고 싶으면, 베란다 창문을 노크하고 '나 나가고 싶어요. '하고 신호를 주고, 역시 다 하고 들어와서도 노크 하면서 '나 들어갈래요. 문 열어주세요' 합니다. 네. 저는 솔직하게 다른 댁의 보더콜리도 이 정도 수준은 되겠지 했었습니다. 머리 참 좋지요. 그리고 매우 깔끔합니다. 아마도 생후 100일 안에 어미개와 있으면서 '개 인생'에 필수적으로 배워야 할 많은 것들을 보고, 배운다 하는데 말입니다. 아마도 매우 영리하고, 깔끔하고, 단정한 엄마를 모견으로 둔 듯 싶더군요. 감사할 일이죠. 


 너도 광활한 대지 위를 가슴이 벅차오르도록 마음 것 뛰고 싶으니?  


 단비를 저희에게 분양했던 업자 즉 브리더는 '퍼스트네이션' 이었습니다. 아마 단비의 조상은(?) 저 광활한 이곳 지역의 광활한 대지를 자유롭게 뛰어다니며 양떼를 몰던 매우 영리하게 자신에게 주어진 업무를 책임감 있게 하던 보더콜리가 아니었을까 하는 추측을 합니다. 단비도 잠을 잘 때면, 가끔씩 두 발을 움직이며 달리는 시늉을 한답니다. 뛰는 꿈을 꾼다는 걸 알 수 있는데요. 꿈속에서 시원하게 바람을 가르며, 평원을 달리고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보더콜리는 활동량이 많은 중형견종인데, 어떻게 집 안에서 주로 집 안에 있으면서 '지랄견이 되지 않았나? ' 한다면, 일단 단비는 가끔씩 '용변'을 보러갈거에요 하는 식으로 뒤뜰에 나가겠다 하고, 뒷 뜰에 나가서 저 혼자서 몇 바퀴씩 힘차게 뛰어서 잘 놉니다. 아마도 스스로 에너지가 쌓였다 싶으면, 시원하게 뛰는 것으로 해소를 하고 집 안으로 들어온다 할까요. 시원하게 해소를 하고 집 안으로 들어오면, 매우 얌전한 '엄마, 뭐하세요?'하며 엄마의 일거수 일투족을 다 따라다니겠다 하며 앞장서서 달리는(?) 요조숙녀. 나름 애교도 떠는 순댕이랍니다. 보더콜리도 애교를 떱니다. 그 애교라는 게 자신의 몸을 사람에게 등과 엉덩이를 붙이고 가만히 앉아있거나 눈을 마주하고 몸을 길게 숙여 눕는 행동인데요. 이것이 보더콜리가 부리는 나름 필살애교라 할까요. 그 만큼 신뢰한다 하는 의미라 할까요. 오해는 마시라. 물론 산책도 데리고 다니고 있고요. 물론 현관 밖을 나갈때 반드시 목줄은 필수입니다. 목 줄 보다는 몸 줄이 더 편안해 하고, 잡는 사람도 편해서 몸 줄을 하고 있습니다. 줄을 누가 잡느냐에 따라서도 걷는 강약을 나름 단비 스스로 조절하지요. 엄마가 잡으면 천천히 가자 하는 줄 이미 잘 알지요. 그 만큼 더 영리해지고, 성숙해지는 듯 싶습니다. 아마도 자신의 욕구와 의사를 독립적으로 그리고 주도적으로 성숙하게(?) 잘 표현하고자 노력하고 즉 일방향소통이 아닌 쌍방향커뮤니케이션을 끊임없이 하자 하는 건. 그 만큼 머리가 영리하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자신의 욕구를 매우 무리하게 표현을 한다면, 물론 들어주지 않습니다. 이에 사람들을 잘 관찰하는데, 살펴보면 가족의 상태나 감정도 살피고, 가족 모두를 뭐 하고 있나 세세하게 관심을 갖고 살피면서 나름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을 분별하며 관리(?)를 한다 할까요. 개도 그렇습니다. 사람들이 싫어할 행동은 하지 않겠다 하는 것 아니겠어요. 그 만큼 영리하고요. 아마도 그런 행동을 하는 건. 자신의 자리를 가족 안에서 찾기 위해서 아닌가 합니다. 네, 요즘은 거울 속 자신의 모습을 보고 사람과 다른 자신의 모습에 한숨을 쉬거나 외면하면서 못 마땅해 하지 않습니다. 스스로 가족과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는 것 역시 선선하게 인걸 인정하는 듯 싶답니다. 영리한 견종의 강아지를 데려다 키우고 있는데, 하는 짓이 더욱 더 영리해 지는 것으로 보아 아마도 저희 가족들과 한 솥밥에도 이유가 있었지 않았을까 합니다. 7시간 슬로우쿠커로 저온조리 과정을 통해 만든 발아현미잡곡밥을 먹고 있는 강아지는 아마도 이곳 캐나다 땅에 딱 한 마리. 단비 뿐이지 않겠습니까. 물론, 믿거나 마시거나. 꿈 보다 해몽 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