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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개의 어멈도 아무나 못 한다?

개의 어멈도 아무나 못 한다?





 네, 맞습니다. 위 강아지 이름은 '롹시' 8월 3일에 만 3살이 되는 시추와 마티즈의 믹스견이에요. 인터넷 웹에서 찾아서 연락을 했는데, 연락이 없었답니다. 게시물이 올라온 건. 8월 7일. 일주일이나 지나서 연락을 했으니. 사실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답니다. 


 "내가 엄마에게 강아지를 찾아주려고 지난 일주일간 얼마나 노력을 했는지 알아? 일단, 강아지를 키우자고 결정을 했으니까. 천천히 찾아도 되는데..."


 한 발 물러서 있는척 하길 잘 하던 그러나 본인의 말과 다르게 물밑으로 여러 개의 주인에게 메일과 전화, 문자를 수시로 날리고 있답니다. 은근하죠. 


"애, 이 개는 우리 초롱이랑 똑같이 생겼어. 어때? 연락해 보자."


 약 20년 전 까지 키우던 초롱이 사진을 찾아서 들이미니 '닮았다' 합니다. 네, 저는 사실 고등학교 1학년부터 강아지를 분양 받아서 키웠고, 여자개라서 새끼를 낳았죠. 분양도 했었는데, 분양 후. 다시 3일만에 눈물자국을 달고 다시 돌아와야 했던 말티즈와 믹스가 되어버렸던 믹스견. 초롱이까지. 두 마리를 키우다 초롱이 역시 암개라서 어찌하다가 새끼를 낳았고, 다시 분양 후. 하얗던 흰둥이 치와와 믹스견이 되었던 '뽀미'에 이르기까지 대략 15년. 총 3대에 걸친 강아지 세 마리를 키우기도 했었답니다. 물론 한국살이 중 이야기 입니다.  


 "캐나다 가면, 강아지 키우자!"


 약속은 했었습니다만, 솔직하게 물질적인 문제라기 보다 마음이나 심적으로 여유가 없었다 생각합니다. 네, 또 이곳과 한국의 '개를 키우는 방법'이나 여러가지 문제들을 감당할 수 있을까 하는 '거부감'이 있었던 게 맞죠. 그래서 직접적인 노력은 하지 않았지요. 내 자식을 잘 키우는 것도 벅찼다 할까요. 

  

 시추와 말티즈 믹스견, 3살이 되어가는 롹시 

 

 여러 군데 연락을 넣었습니다만, 다시 연락을 받은 경우는 거의 없었습니다. 네, 타이밍. 순서에서 밀렸겠지요. 사실 저희 입장에서 소형견은 거의 생각하지 않았던 건 맞습니다. 돌보는데 손이 너무 자잘하게 많이가는 작은 개는 부담스럽지다 하는 생각 하나. 작으면 예민하고, 자주 짖으면, 어렵다 판단을 했었죠. 또 다른 이유 중에 '엄마, 개가 와도 개보다 나를 더 사랑해야 한다' '나는 개는 못 키운다'하고 발을 빼던 자식이 있으니까. 그런 아이가 결심을 굳혔다 하는데, 저희 아이가 좋아하는 개 종류는 큰 개. 곰개. 골든리트리버 등 소형견은 아니었고, 대형견을 키우고 싶다 하고, 저 역시도 '보더 콜리 처럼 똑똑한 개가 좋아. 그런데 필요 운동량이 너무 많으면 부담스럽지?'하는지라. 의사결정이 어려웠겠지요. 가족들의 의견을 모아 모아서 대략적으로 선택 기준을 정해본다면, 1. 사납지 않은 개( 순한개) 2.멍청하지 않은 개. 3. 잘 생긴 개 4. 과도한 활동량 보다 적당한 운동량을 요구하는 개 였습니다. 단, 꼭 순종일 필요는 없다 였습니다. 나름 조건이 까다롭지요. 


 롹시는 이 모든 조건에 크게 부합되는 건 아니었답니다. 단지, 예전에 키우던 '초롱이'와 판박이 얼굴과 털색을 하고 있다는 점. 주인을 잃고, 구조된 개. 좋은 주인 밑에서 잘 돌봄을 받다가 부득이한 이유로 에드먼튼이 아닌 이웃 도시의 구조센터에 맡겨진 상태. 이 구조원은 '롹시에서 가장 좋은 주인을 찾아주는 일'을 하고 있는데, 그 기준에서 주인을 찾아줄거야 하더군요. 덕분으로 늦게 연락은 했었으나, 만나라도 볼 기회가 왔답니다. 선착순이 아니었기에 '직접 방문을 해서 가족을 만나보고, 환경도 보고, 인터뷰도 할거야' 하더군요. 네, 개를 입양하기 위해서 인터뷰를 해야 한답니다.  


"Welcome to my house!"


 리둑에 한 가족을 만나고, 너희를 만나러 갈거야 하더군요. 와라 했습니다. 다음으로 한 가족 더 만난 후에 오늘 아니면 내일 결정을 할거야 하더군요. 40 군데에서 연락이 왔고, 그 중 10 개의 가족을 만나는 중이다 하더군요. 럭시의 성격이나 질병상태를 알려주고, 어떻게 보살피는 게 좋은지. 어떻게 먹이를 주는 게 좋은지 등에 대한 정보를 주더군요. 롹시도 잘 만나봤습니다. 정말로 조용한 개였습니다. 



 결과는 ?



 네, 아직 나오지 않았네요. 그러나 롹시가 어느 주인을 만난다 할지라도, 행복하길 바랍니다. 그 주인이 저희 가족이 될 수 있다면 더 좋겠습니다만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