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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학제 따른 맞춤 학습코칭 프로그램/대학교

100점 만점에 110점!

 "얼릉  학교 가! 꾸물거리지 말고! "


 네. 저희 아이는 2017년 9월 5일부터 신학년. UofA 대학의 신입생으로 시간을 보냈습니다. 초, 중,고 모두 도보 5분 거리. 집 앞 학교들을 다녔던 아이의 입장에서 보면, 왕복 2시간은 가져야 하는 대학생활은 몸을 학교 강의실 안. 주어진 시간 안에 안전하게 가져다 놓아야 하는 일인지라. 나름 쉽지 않습니다. 


 신학년, 신학기 감기몸살은 기본!


 이참저참. 매 학년 신학기. 9월 2, 3주 차면, 감기몸살을 앓기 나름입니다. 단 한 해도 빠짐없이. 초, 중, 고, 대학에 이르기까지 이 감기몸살 연중행사는 빠지지 않는데요. 이번 감기는 앓아 눕지도 못 한답니다. 숙제가 나오니까요. 저희 아이 뿐만 아니라 학교 아이들 대부분 콧물 흘리고, 콜록거리느라 정신이 없더라 하더군요. 그 중에서도 같은 학교에 진학한 친구의 눈에는 제일 심하게 보이는 저희 아이가 학교에 가니 친구 왈, "너, 왜 왔어?" 하더랍니다. 강의 수업마다 다르지만, 3번 이상 결석하면 자동으로 'fail' 다른 걸 다 잘 해도, 출석이 불량하면 아웃된다 하니. 아파도, 일단 학교 갔다와서 앓아라 하고, 엉덩이를 걷어찼었답니다.  





 

"대학은 냉정한 곳이야. 각자 알아서 해야해!" 


 솔직하게 9월 첫째주 첫 날은 '우리는 좁은 문을 통과한 대학생이야!' 하는 기분에 학교에 갔을 것이나, 이네 첫 수업부터 다들 여기저기 분산된 강의실을 찾느라 낯선 공간, 낯선 사람들 속에서 발이 아프도록 이리저리 뛰어다녔다 합니다. 첫 날 다녀와 하는 말, 학교지도를 봐도 모르겠고 해서 길 지나는 학생들 부여잡고 물어봐도,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더라나요. 각자 다들 새로운 강의실 찾느라 바쁜데, 어리숙한 신입생까지 챙겨줄 여력이 없다 이 말 뜻 이겠지요. 


 일찍 일어난 새가 더 많이 움직인다.   


 점심시간 전에 모든 수업을 마치고 싶다 하여 호기롭게 거의 가장 일찍 시작하는 오전수업으로 시간표를 구성하더군요. 네. 장단이 있습니다. 일찍 일어난 새가 되려하니. 더 많이 부지런하게 움직이어야 한답니다. 아침출근시간과 겹치는 시간인지라, 도로는 정체되어 평상시 소요되는 시간보다 통학시간이 더 많이 걸리고, 길에서 소비하는 시간이 많습니다. 이는 단점이고, 장점이다 한다면 아무래도 빈둥거리는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일찍 일어나 몸을 움직여 학교 안에 가져다 놓아야 하니까요. 일찍 일어난 새가 벌레를 많이 잡는다 단정할 순 없습니다만, 일찍 일어난 새가 더 많이 움직이는 건 사실이네요.  



"애들아, 우아함, 멋내기? 개나 줘버려!"



 둘째 날 부터 학교를 편하게 다닐 수 있는 패션으로 변신합니다. 중, 고등 시절 내내 '생각보다 발이 편하다!' 라고 주장하던 단화는 과감하게 벗어던지고, 자발적으로 발 바닥을 편안하게 해주는 운동화로 바꿔신습니다. 가방도 튼튼하고, 매우 넉넉한 사이즈의 고등시절에 사용하던 책가방으로, 여전한 습관이더라 하면 손에 잡히는대로 신어서 여전히 짝짝이 양말. 상의는 이옷저옷 입다 9월 중순. 학교티셔츠 세일 기간 중에 구입해 온 후드티, 청바지 입니다. 대부분 아침밥을 먹고 출발하지만, 도시락은 기본으로 2개. 중, 고등 시절부터 해 온 학습습관으로, 자투리 쉬는 시간 및 점심시간, 그리고 하교 후. 개방이 허락된 교실 및 학교 도서관에 남아 숙제와 복습 혹은 예습을 하고 오는 오래된 습관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덕분으로 수업 후. 아이의 주 서식지는 도서관이죠. 도시락 2개는 많은 것 아니냐 하지만, 이는 일반적인 일이고, 다른 학생인 경우 도시락 5개씩 싸서 다니는 학생들도 있으니. 학교에서 그냥 사는 학생들이 있더라 이 말이겠지요. 도시락 싸오지 않는 학생은? 네, 학교의 허브몰 안에 있는 상점에서 사먹습니다. 비용은 한 끼니에 캐나다 달러로 약 15불 정도 잡으면, 어느 정도의 먹을 것을 먹을 수 있습니다만 영양을 맞춰 먹긴 어렵죠. 저희 아이가 도시락을 2개씩 준비해 달라 해 왔던 이유 중에는 사먹자니 돈이 드는데, 막상 가서 사 먹자 하니 딱히 사 먹고 싶은 게 없었기 때문이다 합니다. 메뉴야 천편일률 적으로 같습니다. 햄버거, 샌드위치, 스파게티, 캐나다식 중식, 국수류, 아니면 이 맛도 저 맛도 아닌 한식이 있다 하더군요. 네. 중식이나 한식이라 할지라도 기본적으로 쌀은 백미로 나옵니다. 오랜 세월 동안 집에서 백미를 먹지 않던 아이 입장에서 보면, 어쩌다 불가분 백미를 먹으면 순간 열량이 나오는 듯 싶다가 눈이 캄캄해 지고, 배가 확 꺼진다 하더군요. 그래서 2시간 마다 끊임없이 달달한 것을 먹지 않으면, 손이 떨리고, 당 떨어진다 싶은 게 많이 느껴진다 하고요. 악순환 이더라 합니다. 백미를 먹으면, 오히려 더 달달한 것들을 더 먹게 되고, 과식 및 폭식을 부른다 하더군요. 맞습니다. 백미는 열량만 있는 설탕 아니겠어요. 대신 대신 집 밥. 지금까지 고수해 온 조리방법인 7시간 슬로우쿠커로 만든 발아현미잡곡밥을 도시락에 담아가면, 먹어도 매우 편안하다 합니다. 당이 오른다 하는 느낌이 없다 하지요. 그래서 집 밥으로 해서 도시락을 2개 준비를 해 달라 했었지요. 덕분으로 아침마다 준비하는 도시락 숫자는 늘면 늘어나지. 줄지는 않습니다. 



3일 Big Sale! 


 1년에 딱 한번. 약 정가 80불짜리 학교티셔츠 및 후드티는 20불, 15불 정도에 세일을 합니다. 9월 중순입니다. 세일 첫 날, 조금 일찍 가면 살 수 있겠다 생각을 하고, 일찍 가서 줄을 섰으나 수업시간 전 구입은 불가. 이미 줄은 건물 밖까지 이어져 있었다 합니다. 차례를 기다렸으나, 수업에 들어가야 하니. 줄을 서다 포기를 하려는데, 그곳에서 만난 다른 신입생이 '너 대신 내가 네것 까지 구입해 주랴? '하는 말에 부탁한다 하고, 받았는데 질 대비 가격이 너무 좋았습니다. 한 벌에 20불. 1년에 3일만 세일을 하니. 세일 마지막 날. 아쉬우니 넉넉하게 건져와라 했었습니다. 세일 마지막 날. 수업을 마친 후. 가서 보니. 학생들이 아닌 성인. 중년의 학부모들이 대거 줄을 서 있더라 합니다. 심지어 몇 벌의 옷을 골라놓고, 입어보는 학생이 신경이 분산된 순간. 학생의 발 밑에 골라놓은 티셔츠를 놓은 걸. 못된 어른도 있더라 합니다. 학교티셔츠가 뭐라고! 추론해 본다면, 자식들에게 세일한다 하는 학교 티셔츠를 사서 입어라 하니. 다들 달랑 한 벌, 두 벌 이렇게 사왔을 겁니다. 살펴보니 질은 좋고, 저렴하니. 사이즈 있을 때 넉넉하게 사다가 돌려입어도 아이들 옷 걱정도 덜고 좋겠구나 싶은 것 인지상정. 몇 벌 더 사다가 입어라 하는데, 아이들이야 '쇼핑'만 신경쓸 수 없습니다. 강의 들으러 가랴, 숙제하랴 하니 짬이 부족합니다. 줄은 장사진이고! 색상과 물건은 다 빠지고! 하여 부모들이 못 참고 마지막 날 달려나와 북새통 아니었겠습니까. 마치  박싱데이쇼핑의 모습을 연출하더랍니다. 네, 몇 벌 더 건져왔습니다. 그러다 보니. 매일 마다 유사패션 입니다. 네, 사실 공부해야 하는 학생에게 패션은 크게 중요한 부분이 아닙니다만, 차차 시간이 지나고, 여유가 생기면 나름 멋내기 내공도 생기겠지요. 


읽어야 할 책도 많고, 해야 할 과제물도 많고!


 그럴 것이 단순한 숙제는 없고, 각 학과마다 다르긴 하나. 인문학 쪽은 리서치 페이퍼는 기본 작성이고, 책은 기본적으로 500 페이지. 700페이지 읽어가야 수업 내용이 들어오니. 읽어라 하지 않아도 읽어줘야 하고, 과제물은 공지 없이 항상 긴장하며 살펴야 합니다. 어느 까칠한(?) 교수님은 오전 2시에 숙제를 내 주고, 6시간 후인 오전 8시까지 내라 하니. 같은 수강을 듣는 아이들끼리 우린 친구지 하며 '오늘 숙제라 있어.' 하는 식의 여유는 없다 합니다. 아마도 그 교수는 일부러 그렇게 숙제를 냈을 것 같습니다. 신입생에게 테스트 혹은 단련(?)을 시켜보자 했겠지요. 긴장해라 하는 뜻 아니겠어요. 물론, 숙제를 해 온 학생은 극소수. 천만다행한 일이더라 한다면, 마침 저희 아이는 다른 과제물을 하느라 새벽까지 깨어있었고, 숙제 공지를 알았고, 준비할 수 있었다 하더군요. 네, 대학은 다릅니다. 학생들에게 '여러분, 공부하세요! 공부 좀 해 주세요!' 하며, 과잉 친절을 베풀지 않습니다. 어디서든 할 놈은 할 것이고, 안 할 놈은 안 할 것이고, 못 따라 오는 놈은 못 따라올 것이니. 각자 알아서 독자생존 모드 아니겠어요. 다만, 일단 고등학교에서도 걸러서 들어온 상태인지라, 하자 하는 학생들이 더 많아보인답니다.  


 "엄마, 지상철 멈췄어요!" 


 LRT는 믿을 수 있다 하는 믿음과 다르게 지상철도 멈췄고, 결국 첫 수업에 15분 이상 지각을 하는 날도 있더군요. 뒤에 오던 친구는 수업이 끝난 이후에서 도착. 대혼란. 여기 도로는 버스전용차선도 없고, 모두 다 끌고 나오는 자가용 때문에 막힌다 하겠는데, 나 홀로쓴다 할 수 있는 레일을 밟고 지나가는 지상철이 멈출 줄이야. 뉘 알았겠습니까. 아, 저러다 시험을 보는 날에 이런 일이 생기면 어쩌나 싶더군요. 학교나 교수는 이런 사정은 신경쓰지 않습니다. 늦는 건. 준비성 부족한 게으른(?) 학생의 탓이죠. 이후에도 하교길 어느 날에는 '심장마비' 된 환장 때문에 환자를 내리느라 멈추기도 했고, 어느 대학생인 경우 이어폰을 끼고 전동차 오는 소리를 못 듣고 걷다 사고가 나서 LRT가 또 멈추기도 했었답니다. 네, 어떤 이유에서건 기대와 다르게 지상철이 잘 멈춥니다. 덕분으로 생각이 많아집니다.   


 100점 만점에 110점!


 중간고사도 다가옵니다만, 숙제도 쏟아져 나온답니다. 네. 심한 날은 밤을 세운답니다. 양이 많을 뿐이지. 학습이 어려운 건 없다 하더군요. 초 1 학년부터 열심히 기초학력을 닦으며, 노력해 온 덕분이겠지요. 평가는 나쁘지 않습니다. '엑설런트. 너의 글에 나는 더이상 덧 붙일 말이 없다.' 하는 담당 교수의 코멘트나 '100점 만점에 110점!' 덤 점수까지 얻어옵니다. 자신의 글쓰기 수준을 가름해 보고 싶어서 평가를 받아보니, 박사학위 이상을 지닌 학력자의 글쓰기 정도가 된다 하는 결과에 흐뭇해 하기도 하네요. 네, 역시 노력은 배신하지 않습니다. 이민만 오면, 자녀를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이곳에서 학교만 보내면, 모든 이민자녀 및 유학생들이 이 정도의 수준을 갖추는 것 아니냐 합니다만, 현실은 다릅니다. 뿌린대로 거둡니다. 실상은 Gr. 1 학년부터 한국의 고 3 학생처럼 열심히 부저런하게 학습하며 달려왔다 해도 과언이 아니죠. 그래서 작은 결과들이 모아지고, 다져지고 하여 실제로 학년이 올라가면 갈 수록 학습이 어렵지 않고, 하면 할 수록 바로바로 큰 성과로 이어지기 때문에 학습할 맛이 더 나겠지요. 네. 출발은 나쁘지 않습니다. 시간관리 및 체력관리를 하는 게 중요한 일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