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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드스케이핑

2014 DIY 프로젝트 1-2

2014 DIY 프로젝트 1-2






바위를 뚫는 건? 풀대기다. 시멘트를 뚫는 건? 잔디다.


약 5년 전에 작업을 한 '시멘트 스텝퍼' 를 조각조각 산산분해를 해놓은 건 역시 옆 집에서 타고 들어온 '잔디' 였습니다. 잔디는 줄기를 타고 올라가는 습성을 지닌 '독(?)'한 먹을 수 없는 풀대기죠. 제게 유용한 풀대기와 유용하지 못한 풀대기의 구분은 아주 간단합니다. '먹을 수 있다' VS '먹을 수 없다'. 그것으로 가치판단은 끝난다 할까요. 단순하죠. 원래 직사각형으로 큼직하게 한판씩 구성되어 있던 시멘트로 만든 스텝퍼를 모두 완벽하게 분해해 놓았고, 조각조각 내놓기도 했더군요. 정비를 하는 김에 사이사이를 타고 올라가 점령을 한 잔디를 뽑아내고, 스텝퍼를 최대한 살리는 방향으로 일의 가닥을 잡았습니다. 절대로 시멘트질까지 하고 싶지는 않으니까. 사이사이에 돌을 채우면, 자연스럽게 연출이 될 듯 싶기도 했고요.  







현관에서 '펜스 도어'를 통과해 들어가는 길목에 스텝퍼를 놓은 이유는? 잔디와 흙을 밟고 싶지 않았던 이유죠. 잔디도 밟는 빈도에 비례해 상합니다. 신발에 흙가루 날리는 것도 싫었고, 물을 주면 찐득해지는 진흙을 밟아올리기도 싫었죠. 잔디를 위해서 물을 주거나 비가 오면, 잔디라 할지라도 머드. 검정색 흙물이 튀기죠. 


마트에 가서 기존 시멘트로 만들어 놓은 스텝퍼를 손쉽게 구매하지 않은 이유란? 스텝퍼 블럭은 대부분 '네모' 아니면 '동그라미'로 너무나 정형화된 모양새이고, 강직된 모양새로 불편하고, 부자연스러워 보였기 때문입니다. 덕분으로? 당시 일은 태산처럼 늘었었죠. 틀거리와 시멘트를 구입한다. -> 시멘트를 물에 섞어 개고 -> 성형틀에 붓고, 굳힌다. 반복모드. 이는 노동력 및 시간을 요구하는 작업이었습니다. 이 작업은 집 길이 만큼 집 끝까지 연결시킨 매우 더딘 작업이었습니다. 기능과 모양새 두루 좋았습니다.  


 




남은 일은?


잔디 제거하는 일은 일단 정지 모드. 이유는? '드디어 시작했구나. 또 일을 벌렸구나' 하며 '예고했던 올 것이 왔다' 그러나 '아주 반갑지는 않다'는 반응을 보이는 이의 '힘을 쓰는 일은 하지 말지. 주말에 함께 하자. 비 온다는데, 그냥 블럭 정리를 하고 있어' 하니 '그럴까?' 하면서 '못 이기는 척' 하면서 슬그머니 일 손을 놓았답니다. 이후 약 하루 반 정도 비가 '장대비'로 장마처럼 오니. 그 핑계로 일손을 놓았죠. 또 페브릭 작업 중. 1년 만에 연락을 하신 분이 '차 한 잔 마시러 가도 되나요' 하시기에 '오시는 건 괜찮은데, 현재 앞뜰을 파내는 일을 벌리고 있습니다.' 하니. '저도 도와드릴께요' 하셨던지라, 오셨고, 그리고 얼결에 잔디를 파내는 일을 하시다 가셨습니다. 모종삽을 가지고 잔디를 파내는 작업은 아무리 물을 안 주고 방치한 잔디라 할지라도 손목에 큰 무리가 가는 작업은 맞습니다. 대삽으로 발로 쿡쿡 눌러서 파서 파내면 조금 쉬우나 삽도 사실상 근력부족한 여자가 다루기 적합하진 않습니다. 대삽을 제대로 다루기 어려우니까. 차라리 '꽃삽'이라 부르는 모종삽이 오히려 좋은 공구가 되어줍니다. 그동안 랜드스케이핑 및 가드닝을 하면서 모종삽 몇 개는 해드셨겠죠. 맞습니다. 철제부분은 문제가 없는데, 항시 손잡이 나무 부분이 분질러집니다. 


손님도 함께 일을 하는 분위기? 


물론 아닙니다만, 그분도 워낙 가드닝 및 랜드스케이핑 등 과거 '손'을 놀리지 않고 움직이는 걸 즐기시는 분입니다. 유유상종일까요? 이 분은 제게 수 년 전. '깻잎 키우기' 노하우를 전수하셨던 분이세요. '스승은 무상으로 제자에게 당신의 경험적 노하우도 전수하고, 씨앗도 나누고 하셨는데, 이 제자는 잘 배워 모종 만들어서 팔아먹습니다' 하니. '청출어람이죠' 하시더군요. 인지상정이라 언제건 빈손접대를 했을리 없습니다. 이분은 깻잎은 깊고 넓은 화분을 사용해야만 잘 자란다 하는 것을 알려주셨는데, 물론 저는 조언대로 '깊이가 넓은 화분'에도 심었고, 다음 해에는 직접 받은 씨앗으로 발아시킨 모종이 아까워 화분을 추가로 구입하는 것 보다 있던 얕은 화분에도 쭉 심어봤었답니다. 깊고, 얕은 화분 그리고 야드에 모두 함께 사용해 보았기 때문에 실증적 비교체험이 가능했었습니다. '왜 깻잎만큼은 깊이가 상당한 화분을 사용하라 했는가?'를 정확하게 비교할 수 있었죠. 또 지난 해에는 이분 덕으로 제 관심분야가 아닌 품종의 씨앗도 얻는데, 올 처음 시도해 보는 '한국 고추'. 어제 확인을 하니. 씩씩하게 나왔더군요. 한국 고추는 지난 4년간 키워먹었으나, 모종은 올 처음 시도했었죠. 너무나 많은 분들이 '고추 모종은 없나요?' 하시기도 했고, 제가 길러먹고 있는 고추는 이제 4, 5년 차에 접어들기 때문에 '길어야 5년 정도 사는 고추' 나무의 생명이 올과 내년 정도에 끝이 날 듯 싶은지라 '대비용'으로 '발아시켜 키워볼까?' 하며 수 주 전에 '씨앗발아'를 시도했었습니다. 어제서야 '발아성공'을 확인할 수 있었죠. 보람차게 잘 키워봐야죠. 


야심만만?


못 이기는 척하면서 정말로 '힘 쓸(?) 일을 남길지.' 아니면, '살살 하지' 하면서 나서볼지. 모를 일이죠. 어떤 선택을 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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