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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생일축하!

생일축하!





 지난 주. 토요일. 11월 18일에 생일을 맞이한 식구가 있었답니다. 한국에 부모님이 계시고, 저희 집 식구로 이곳 에드먼튼에 와서 공부를 하고 있는 홈스테이 중인 학생이었죠. 한국에 계시는 저의 부모님도 다른 날 보다 제 생일날이면, 오늘이 누구 생일인데 하는 생각을 하시겠지요. 학생의 부모님도 그러셨겠지 싶어요. 항상 마음과 정신은 이곳 에드먼튼에서 학습하고 있는 자녀의 곁에 와 계셨겠지 싶습니다. 


 역지사지. 


 입장을 바꿔놓고 보면, 저 역시도 아마도 제 아이가 먼 타국에서 홀로 학습을 하고 있다면, 오매불망. 항상 그 마음과 생각은 자녀곁에 가 있을 것 같습니다. 


 생일축하 케익!


 소고기 미역국은 기본 메뉴. 생일을 떠나 가족 모두 미역국을 좋아하니. 자주 준비합니다. 요오드 부족은 없을 거에요. 이제 본격적으로 겨울모드. 영하권으로 유지가 되고, 도로도 얼고, 춥습니다. 그래도 영하 몇 도 안밖. 에드먼튼 겨울 치고, 매우 양호한 수준 아니겠어요. 겨울이면 체온 유지를 위해서 신진대사가 높아지고, 열량이 조금 높은 먹거리도 생각도 나고, 먹성들이 더 좋아졌습니다. 아무래도 학습하는 아이들인 경우 저녁 먹고, 공부 하다가 9시, 10시 넘으면 출출합니다. 간식으로 달달한 케익도 좋습니다.  


 "공부 하다 먹어!"


 "엄마, 공부 하지 않고 먹으면 안 돼요?"


 " 무슨 상관! 애들아, 공부 하지 않고, 먹고 싶으면 먹어! 케익은 냉장고에 있다. "


 둘다 피식 웃습니다. 공부는 학생들이 각자 알아서 하시고, 저는 아이들 체력보충하는 일이나 신경 씁니다. 주로 먹거리죠. 사실 공부라는 건. 해라 마라 하지 않아도, 잘 해 온 아이들이고, 잘 하고 싶어하는 욕구가 강한 아이들인 경우. 눈을 부라리고, 일찍 자라 해도, 뜯어말려도 공부할 아이들은 다 공부합니다. 잔소리가 더 싫죠. 방해공작 같고요. 간단하죠. 다들 그만큼 노력을 하니. 유지도 하고, 학년이 올라가면 갈 수록 성취도도 높아집니다. 한국어도 아닌 영어로 학습하는데, 어느 것 하나 쉽게쉽게 성취할 수 있는 건 없습니다. 다들 열공모드. 저희 아이나, 홈스테이 중인 어린 학생이나 누가 먼저 자는지도 모르게 각자 방안의 불빛은 쉽게 꺼지지 않습니다. 대충 보면, 자정은 기본적으로 훌쩍 넘기고, 아마도 새벽 1~2시 정도씩 열공 모드라 할까요. 그렇게 노력을 해도 쉽지 않고, 본인들 마음에 흡족한 결과가 나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너희의 ) 노력은 (너희들을) 배신하지 않아!"


  두 아이 모두 잘 알고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니 각자의 방안 불빛은 쉽게 꺼지지 않았던 것 이겠지요. 옛말에 될성 싶은 나무는 그 떡잎부터 알아본다 하지요. 나이는 어려도 다들 참 기특합니다. 학습은 엄마요, 홈스테이 맘인 제가 그들을 대신해 해 줄 수 없습니다만, 먹을 것 챙기는 일이야 못 하겠습니까. 둘 다 학교도 다 도보로 걸어가니. 학교 시작 전. 10분 전에만 나간답니다. 하교 시간도 걸리지 않고요. 절약한 시간을 또 잘 활용하니. 기특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