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식타임
겨울철에는 달달한 먹거리가 생각이 납니다. 낮은 겨울철 기온에 우리의 몸은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서 대사능력이 올라간답니다. 에너지 소비가 늘어난다 하지요. 이에 이런저런 주전부리가 필요합니다.
대형 케익을 간식으로?
네, 그렇습니다. 11월 중에 저희 집에서 함께 있는 학생의 생일이 있어요. 이 생일 즘으로 해서 케익을 구입하게 됩니다. 1차로 생일케익을 준비했었고, 너무나 잘 먹기에 2차로 넉넉하게 다시 대형 케익을 간식으로 준비했습니다. 일명, 달달이 케익이죠. 사실 밤 늦도록 새벽까지 공부를 하느라 저희 집 아이들 방 불은 잘 꺼지지 않습니다.
"뭘 그렇게까지 공부를 하나?"
싶기도 하지요. 경험을 돌이켜 보면, 저희 자녀인 경우는 초등시절에도 간간 마음에 들도록 숙제를 하겠다 하며 부모 몰래 '잔다'하고 자다가 일어나 몰래 '밤샘'을 했었고, 중등시절에는 역시 학습을 하느라 밤 샘 하는 건 자주 있는 일이었습니다. 고등시절에는 IB 프로그램을 하느라 하루에 4시간 정도씩 잠을 잤을까요? 쏟아지는 숙제와 학습으로 매우 치열(?) 했었죠. 돌이켜 보니. 저희 자녀와 함께 같은 프로그램 속에서 학습했던 아이들도 '꾸밈'에 치중하지 않았던 '너드' 혹은 '기크'라고 불리는 아이들인데, 이 친구들 얼굴에도 다크서클이 한 가득 했었답니다. '니들이 공부하는 기계냐?' 하는 말을 들을 정도였는데요. 들인 노력은 학생 자신을 배신하지 않습니다. 역시 이 친구들 대부분 무난하게(?) 다 캐나다 명문대학이다 하는 각 주의 주립대학으로 잘 갔습니다. 대학생이 되면 조금 한가해 지려나 했습니다만, 행여나 입니다. 숙제. 즉 에세이와 써내야 할 연구페이퍼, 읽어야 할 책 등으로 다크서클이 또 얼굴 가득 내려오네요. 안스럽지요. 밤 잠을 줄여가며, 열심히 학습하니. 신통방통 하기도 하고요. 그러나 무엇보다 이 시간. 즉 부모님들 밑받침 받으며, 공부만 할 수 있는 시간. 학습에 전념할 수 있는 이 시간이 무엇보다 소중한 건 맞습니다. 노력은 누구에게 돌아가는 게 아니라 자신에게 돌아갑니다. 네, 맞습니다. 그렇게 기를쓰고, 열심히 노력을 했기 때문에 다들 이곳 현지의 학생들도 성취하기 어려운 학업성취를 보이고 있는 겁니다. 그냥 저냥 시간을 보내고, 놀다보면 혹은 즐겁게 컴퓨터 게임을 하다보면, 상대적으로 노는 걸 그리고 게임을 더 잘하게 될 뿐 아니겠어요. 그 대가로 일어날 일은 또 책임지면 그만이고 말입니다. 꾸준하게 학습을 하고, 노력을 들이니 학습이 쉽고, 높은 학업성취도를 갖기 나름입니다. 그러다 보면 역시 인생의 선택의 문. 기회의 문이 달라지지요.
"너에겐 많은 문이 열려있다는 걸. 너는 알고 있니? "
여담입니다만, 저희 자녀의 오랜 친구의 아버님이 저희 자녀와 일로 만나서 이런 말씀을 하시더라 합니다. 이분은 대학의 교수고, 엔지니어 이면서 동시에 다언어 통역전문회사를 운영하고 계십니다. 이미 너의 앞에는 많은 문이 열려있음을 알고 있어라 하는 당부의 말씀을 하시더라 하는데요. 의식하고, 의도를 갖고 노력하며 달려온 시간은 아닙니다만, 달려와 보니. 많은 문이 열려있더라 하는 말씀은 맞습니다.
"뭣이 중한디?"
다만, 학습도 좋고 다 좋은데요. 그러나 건강을 잃으면 전부를 잃는 겁니다. 그러니 그렇게 학습하지 않아도, 세상 무너지지 않으니까. 조금 적당하게(?) 속도조절도 하고, 체력도 살피면서 즐겁게 학습을 하면 안 되겠나 하는 게 엄마들 생각 아니겠어요. 그러나 배움이 즐겁고, 학습이 즐겁고, 그리고 돌아오는 학업성취도 기쁘고, 즐겁다 하는 이 아이들을 어찌 말리나 합니다. 네, 말릴 수도 없는지라 뭘 해야하나 하면 결국 똑같은 결론에 도달합니다. 잘 먹자 할 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