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Y 2014년 프로젝트 1-6
인조잔디 안착.
갑자기 나타난 잔디.
토요일 밤까지 '잔디'를 파내는 것을 본 이웃들의 눈에는 마법과 같은 일 아니겠습니까? 일요일 오후에 바로 잔디가 나타났습니다. 놀라운 일이겠죠. 인조잔디입니다. 사실 에징까지 박은 후. 장고의 고심을 했었습니다. 어떻게 자연스럽게 어느 모양과 방향으로 인조잔디를 안착시킬 것인가? 고심을 해야죠.
'환타스틱 하다!'
옆집 아저씨 차를 몰고 귀가 중. 인조잔디 위에 앉아서 잔디 안착작업을 하고 있으니. 놀라서 뛰어와 소리를 지릅니다. '오, 정말로 환타스틱 하다. 물도 안줘도 돼. 잔디를 깎지 않아도 돼. 오, 너희 정말 멋진 생각을 했구나. 정말 잘 했다.' 혼자서 막 흥분해서 좋아합니다. 당신 것 아니고, 내 것인데요?
돌만 깔 줄 알았는데?
극성스러운 한국 여자가 일주일에 걸쳐 앞뜰의 '멀쩡한(?) 잔디를 막 파내니까.' 짐작으로 그리고 제게도 물어왔지만, 돌만 깔 줄 알았겠죠. 오전에도 그의 아내가 '돌 깔거지?'하더군요. '그래!' 하고 말았습니다. 네가 생각하고 싶은대로 생각해도 좋아 했던 건, 일 하는 것도 지치는데, 콩이야, 밥이야 하며 미주왈, 고주왈 떠들고 싶지 않았답니다. 매우 놀라는 것으로 보아 설마하니 '인조잔디'를 깔 줄이야 어떻게 알았을까요?
돌 집에서 살고 싶다고? 난 아닌데...
'돌'로만 한 앞 뜰. 정말 볼품 없고, 삭막하고 그리고 결정적으로 집 값에도 좋은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또 결정적으로 집 값을 떠나서 거주자에게도 썩 좋은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내 집 앞 마당이 돌무덤도 아닌데, 내 집 앞이 모두 다 볼성 사나운 돌더미만 앞에 펼쳐놓고 사는 건? 거주 자체에서 오는 대단한 유쾌함 및 즐겁고 행복한 느낌을 주는 건 아니죠. 만 5년이 지나 6년 차. '랜드스케이핑'을 직접 하면서 그 정도도 모를 수 있나요? 설마요. 나름 공부 했겠죠. 서양의 랜드스케이핑 뿐만 아니라 전 동양의 '풍수'즉 '풍수인테리어' 정도는 기본 교양이다 생각합니다. 전문가들이 손을 쓴 매우 잘 한 집들을 살펴보는 것도 학습이고, 왜 저렇게 했을까를 추리하는 것 역시 학습이죠. 그것들이 집 주인에게 거주자에게 미치는 영향이 무엇인지도 전 매우 궁금해 하고, 나름 학습하는 학습하기를 매우 즐기는 사람이니까요. 그래서 저 역시도 제 집의 랜드스케이핑을 구상할 때. 넘치는 것과 부족한 것을 알자 했고, 넘치면 덜어주고, 부족하다 싶으면 채워주는 형식으로 구성을 했었습니다. 방위도 보아야 합니다. 사용한 돌의 색, 나무 종류에 이르기까지 그냥 쓴 것 없습니다. 나무도 겨울에도 푸른 나무. 사철 푸르른 '소나무'를 심었던 건. 나름 이런저런 것들을 따져 본 이후에 색도 맞추고, 문양도 넣고, 고른 것들이죠. 혹자들은 ' 그냥 돌로 하지?'합니다. 녹색은 생명의 색이라서 꼭 필요합니다. 뺄 수 없어요. 인조 꽃과 인조 잔디는 기본적으로 '항상함'을 갖고 있고, 생화와 생 잔디 관리를 소홀하게 할 자들이나 그 관리에 시간과 비용을 들이기 싫다는 사람들에게는 대안으로 아주 좋습니다. 누렇게 뜬 그리고 꽃잎이 지는 그리고 시든 꽃이나 누렇게 뜬 잔디는 거주자의 심리에 '짜증' 과 '피곤함' 등의 나쁜 악영향. 즉 '데미지'를 줍니다. 그 영향은 곧 다른 곳으로 분출되거나 해소되는 게 아니라, 거주자 및 가족 구성원들 안에서 맴돌게 되는 것이라. 크게 좋지 못하죠. 그래서 '생화'와 '생잔디'를 관리하기 어렵다고 느낀다면? 인조 조화와 인조잔디로 바꿔서라도 관리의 용이함 및 나쁜 영향을 받지 않도록 노력하는 게 더 현명한 대안이 될 것 같네요.